이처럼 토종 커피 전문점 1세대로 대표되는 강훈과 김성곤 모두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까페베네는 2012년 절정에 이른 후 점차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커피 음료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국내 상권은 포화 상태였습니다. 한때 밥값보다 비싼 커피는 현재 1천 원에도 구매 가능할 정도로 가격대가 내려왔죠. 그리고 커피 프랜차이즈 전쟁의 승자는 스타벅스로 굳어진 상황입니다. 스타벅스가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상태에서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죠.
까페베네의 몰락 이야기 : 국내시장 포화와 경쟁에 밀리다 목차
1. 까페베네 실적 악화와 내리막길
이러한 까페베네의 성공 사례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논문으로도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까페베네는 2012년 절정에 이른 후 점차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신규 가맹점의 출점 속도가 둔화되자 실적 악화로 돌아왔습니다. 카페베네는 신규 가맹점의 인터리어 비용이 매출의 50%에 가까울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즉 가맹점을 계속 늘려야 이익을 볼 수 있던 구조였던 거죠. 하지만 비싼 인테리어 비용은 가맹점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밖에 없었고 폐점률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이디야 등 저가 브랜드까지 등장하면서 파이가 줄어들기 시작했죠. 더욱이 카페베네는 커피의 맛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못했고 가맹점 수는 많았지만 오히려 관리가 안 되어 일관된 맛을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외식 브랜드인 블랙스미스 등을 시작했지만 손실만 입고 철수해야 했습니다.
결국 2015년 김성곤은 경영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결국 카페베네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로 바뀌었죠. 그리고 카페베네는 기존 로그와 인테리어 메뉴 등을 완전히 바꿔 버렸습니다. 로고는 고양이를 내세웠으며 색상도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변경했죠. 프랜차이즈 사업에 필요한 비용도 대폭 줄였는데요. 직접 시공하던 인테리어 사업도 멈췄습니다. 또한 커피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젤라또 등 기타 제품도 생산하지 않는다고 하죠.
2. 강훈의 퇴사와 망고식스 창업
만 서른에 할리스 커피를 창업하고 카페베네의 전성기를 이끈 강훈에게 사람들은 커피 강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김성곤과의 불화로 인해 2011년 카페베네를 퇴사합니다. 강훈은 퇴사와 동시에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입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죠.
강훈은 당시 인터뷰에서 "홍콩에서 줄을 서서 망고주스를 사 먹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망고랑 과일이 희소가치가 있는데다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창업 직후에는 고구려대학교에서 망고식스 디저트 카페과를 개설하고 여기에서 육성한 인재들 위주로 자신의 회사에 채용하기도 했죠.
3. 망고식스의 영광과 몰락
처음에 망고식스는 망고 열풍을 일으키며 두각을 나타냈고 인기 드라마의 홍보 효과로 매장도 단숨에 130개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마시는 커피와는 달리 과일 음료는 계절적인 한계가 있었고 비싼 가격도 문제였습니다.
더욱이 커피 시장은 그가 할리스를 론칭한 과거와는 달랐습니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커피 음료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국내 상권은 포화 상태였습니다. 한때 밥값보다 비싼 커피는 현재 1천 원에도 구매 가능할 정도로 가격대가 내려왔죠.
이렇듯 국내 매장이 정체기에 들어서자 강훈은 돌파구로 해외 사업을 선택합니다. 중국 미국에 이어 몽골까지 진출했죠. 하지만 무리한 해외 사업 확장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오히려 영업 손실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번에는 저가 음료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4. 주스식스, 커피식스 창업과 법정관리
과일 주스 시장을 선점한 쥬씨를 따라 주스식스와 커피식스를 론칭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매출이 급락하기 시작했죠. 이렇듯 커피 음료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2015년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결국 2017년도에는 법정 관리에 들어가고 강훈은 스스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같은 해 카페베네의 창업주 김성곤 쪽에서도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 역시 상황이 어려워져 살고 있는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갔다는 이야기였죠. 이처럼 토종 커피 전문점 1세대로 대표되는 강훈과 김성곤 모두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커피 프랜차이즈 전쟁의 승자는 스타벅스로 굳어진 상황입니다. 스타벅스가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상태에서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도 경쟁력 있는 토종 브랜드가 나오길 희망하며 이야기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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